한국 나이로 올해 앞자리가 바뀐 나는 갑자기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 하는 일은 늙어서까지 할 정도의 전문지식이 없고, 이제라도 배워보자니 이 회사에서는 실무를 배울 수가 없는 시스템이고, 얕디 얕은 물경력으로 노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인스타에는 자동화 어쩌고로 달에 4,500씩 버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는데 나도 하루라도 빨리 저런 일을 배워서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조바심에 작년 연말부터 관심도 없던 경제책을 사고(다 읽지는 못했다.. 안하던 독서가 갑자기 될리가 있나), 안하던 주식도 해 보고(아..주 조금 수익도 얻고, 청산도 당해보고, 손절도 해봤다)
뭘 해야하는지도 모른 채, 목적지도 없이 달리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해보려했다.
그러다 어느날 7,80세 정도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계속 일하고 싶어하시고, 활기차게 살아가시려고 운동도 열심히, 뭐든지 열심히 배우시고 사시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노년에 나는 그 나이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이고 그때는 지금의 어르신들처럼 일하지 못해 안달이 나겠구나. 지금 당장 이 나이에 일 안하고 늦게 일어나고 운동이나 하고 백수처럼 살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을 내며 뭐라도 하려던 것이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백수가 되어 일주일만 누워있어도 허리가 아작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출근해서 일하기 싫은 마음에 안달이 났었다.
이제는 마음의 여유를 (조금) 가지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이 어떤것인지 천천히 생각해봐야지. 조급해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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