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까운 사람들의 언행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있다. "나는 세상 살면서 잘못이라는 걸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해 본적 있는지?
그 어떤 대화도 대화답게 할 수가 없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그 사람이 그때 왜 그랬는지,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이런 대화들을 하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똑바로 알아야 출발을 할 수있는데...그 시작점이 난 잘못같은 걸 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 남의 잘못이다. 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탑재 된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너무나도 뻔뻔하다. 아무리 (본인이 타당하다고 주장하는) 그럴 이유가 있었다고 한들 한 인간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고, 쌍욕을 퍼부으며 괴롭혔고, 자기가 낳은 아이들에게 너네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낙태를 여러번 했고....
대충 큰 사건들만 적어도 이런데... 잘못이란 걸 한 적이 없다고?
내 주위에만 이런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너무나 가까운 곳에 이런 사람이 둘이나 있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둘이 너무 닮아서 서로 싫어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하고, 돕기도 하고 욕하기도 하며 지내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한 일이지만 내 스트레스는 어쩌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예나 지금이나 하지 않는 건 대화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사람들이 그들과 대화를 포기한 순간이다.
내 상황이 지금 힘들고 사람에게 상처받아 마음이 아프다면 혹여 내가 기억못하는 순간 실수로라도, 모르고 넘어간 어떤 순간에라도 상처 준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되는 것이 사람이 아닌가.. 칠십 평생, 사십평생을 살아오면서 잘못이란걸 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오늘도 심장이 아파오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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