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니 공개수업 때도 안 와도 된다고 하고 학교 갈 일이 없었는데,
진로진학 컨설팅? 이란게 있어서 아이와 함께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학교에 가봤다.
저녁 시간에 진행된 컨설팅이라서 끝나고 나오니 8시.
내리막길을 도란도란 수다떨며 걸어가는데 올여름 들어 처음 느낀 선선한 날씨와
여유로운 시간, 상냥한 대화.. 그냥 그 순간의 모든 게 너무 행복했다.
아이들도 나도 주말에나 겨우 못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낼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를 사는데,
이렇게 걸으면서 서로에게 집중하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집에서도 대화를 할 수 있지만 그때는 TV에, 핸드폰에 정신 팔면서 하는 대화라면
산책하면서 하는 대화는 서로에게 집중하는 정도가 다르다.
우리는 예전부터 좋은 날씨에, 예쁜 풍경에, 매우 사랑하는 서로가 함께하는
그 순간들을 참 좋아했다. 오래오래 기억했다.
이 날도 아주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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