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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마음이 아팠던 주말.

by 모두 행복하기를 2022. 11. 3.

눈 뜨자마자 새벽에 들어와있던 안전 문자에 소름이 돋고.. 너무 무섭고.. 너무 안타까웠다. 

뉴스를 보며 이게 진짜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 맞나? 현실 맞나..? 하고 있는 와중에 직원의 부친상 부고가 왔다. 

 

내 기준으로는 아직 많이 어린 친구였다... 보통 병원에서 보내주는 부고 링크가 아니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기로 하였다는 간략한 카톡이었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다. 평소 업무가 아닌 이상 하루에 말 한마디 섞을 일 없는 사이였지만.. 이런 힘든 일을 겪기엔 아직 어리지 않나 라는 내 판단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배우자에 손자에 상주가 열댓명은 되는 부고장만 보다가 자식 2명이 전부인 부고장을 보는데

앞으로 내 아이들과 아이들의 친구들이 살아갈 세상을 미리 보는 것 같아서 닥쳐 올 미래가 실감이 났다. 

지금도 많이들 비혼, 독신을 외치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보다 비혼, 독신이 더 심화 된 세상일테니...

 

나 조차도 항상 아이들에게 "결혼하지마. 너희 삶을 즐기면서 살아. 하고 싶은거 다~~하고, 놀러가고 싶은 곳 다~~~ 가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너를 위해 살아. 사랑하고 연애하는 건 해~! 그건 정말 중요한거고 살면서 꼭 경험해봐야 하는거야. 하지만 결혼은 안해도 돼. 애 안 낳아도 돼. 네 삶을 살아."

라고 세뇌시키 듯 말해왔기 때문에..  결혼해서 자녀를 낳는 미래는 서로가 그려본 적 없다. 

 

그럼 우리 아이들도 부모가 죽으면 상주가 둘 뿐이겠구나. 외동인 아이들은 부모가 죽으면 본인 혼자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예전에 중국인들과 온라인친구(?)가 되면서 중국은 거의 다 외동이어서 그런지 만난지 얼마 안된 친구여도 마음만 맞으면 의형제처럼 서로를 위하고 가족같은 사이로도 지낸다는 걸 깨달은 적이 있었다. 그게 한국 아이들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때는 하지 못 했다. 

 

우리 아이들도 중국처럼 친구들과 기쁜 일, 힘든 일을 함께 나누고 의형제처럼 지내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요즘은 불신이 팽배한 세상이기 때문에 사람을 막 믿어서는 안 된다고 또 가르쳐야하니... 이것도 저것도 참 쉽지가 않다. 

 

어차피 본인들이 선택해야 하는 삶이니 난 그저 주의사항을 알려줄 뿐.

본인이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본인에 대해 깊이 깨닫고 지혜롭게 살아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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